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Arcaea/스토리/Act I-II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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=====# S-6 #===== >[[파일:Arcaea/Story/S-6.webp]] >---- >시라히메를 만난 지 몇 주, 아니면 몇 개월이 지났는지, 코우는 궁금해지기 시작했다. > >밤하늘 아래에서, 두 소녀는 어둠의 장막에 덮인 폐허를 헤쳐왔다. 코우가 앞장서면, 시라히메는 비틀거리며 따라갔다. > >시라히메는 화사하게 웃는 코우의 등에 손을 얹고 따라갔다. 쉽사리 부끄러워하는 “공주님”의 성격은 기억 바깥의 현실 세계에서도 발현되었다. > >넘어지거나 말을 더듬는 것이 일상다반사였다. 코우는 이 자칭 왕족이 덜덜 떠는 모습에 익숙해져 있었다. > >하지만, 최근의 시라히메는 말을 할 때나 행동할 때나, 떨림이 확실하게 줄어들어 있었다. > >이 기나긴 여정이 두 사람을 묶어주었다. > >하지만, 이 인연도 영원하진 않을 것이다. >---- >여행을 시작하고 얼마쯤 지났을까. 두 소녀는 낮과 밤의 경계선에 도달했다. > >구름은 조각나있고 아직 별들이 떠 있었지만, 아침의 햇빛이 하늘에 분명히 스며들어있었다. > >소녀들은 말없이 감동에 가득 찬 눈빛으로 하늘을 바라보았다. > >감탄하는 것이 당연했다. > >...이곳은, 낮과 밤이 나누어지는 곳이니까. >---- >“예쁘다...” 시라히메가 속삭였다. > >“그러게.” 코우가 동의했다. > >밤의 별들은 연보랏빛으로 반짝였다. 낮의 하늘은 새하얀 금빛이었다. > >그 두 하늘이 만나는 곳에서는 기억의 조각들이 프리즘으로 만들어진 뱀처럼 휘몰아치고 있었다. 마치 서툴게 넣은 봉제선처럼 보이기도 했다. > >저 광경을 보고 있자, 마치 알 수 있을 것만 같았다. 이 세계의 정체를, 이 세계가 생겨난 이유를. > >코우는 먼저 시선을 내렸다. 시라히메는 여전히 하늘에서 눈을 뗄 수 없는 모양이었다. > >“이제 어떡할까? 결국 사람은 한 명도 못 찾았네.” 코우가 물었다. > >“그러게...” 시라히메가 대답했다. > >“계속 찾아볼까?” >---- >시라히메도 시선을 내렸다. 소녀들의 앞에는 밤과 빛으로 이루어진 새로운 아르케아의 광경이 펼쳐져 있었다. > >시라히메는 코우를 바라보고서,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. > >“나는 저 경계선을 따라가 사람을 찾아보겠어. 너는 하늘로 다시 돌아가서 무엇이 숨겨져 있는지 찾아봐." >---- >코우는 눈썹을 치켜올렸다. > >이 기나긴 여정에서, 코우는 시라히메가 어떤 사람인지 완전히 파악했다고 생각했다. 고압적이고 우아하지만, 그건 모두 유약한 마음을 숨기기 위한 연기에 불과한, 서투른 사람. > >“...명령하는 거야?” 놀란 코우가 물었다. > >“물론.” 시라히메가 장난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. > >“이 왕관이 보이지 않느냐? 짐은 왕족이니라!” > >“잘 보입니다, 전하.” 코우가 쿡쿡 웃으며 대답했다. > >시라히메는 다시 시선을 낮추어, 앞에 펼쳐진 유리의 산을 바라보았다. >---- >“방금 그건 장난이었고... 갈라지자는 말은 진심이야.” > >시라히메는 그렇게 말하며 코우와 눈을 맞추었다. > >“하늘로 가. 내가 할 수 없는 일을 해줘.” > >잠시 침묵의 순간이 지난 후, 코우는 고개를 끄덕이고서 발밑의 콘크리트를 커다란 원판 모양으로 떼어내 그 위에 올라탔다. > >“그럼, 나는 밤하늘로 올라갈게.” 코우가 말했다. > >“만날 수 있을 때 다시 만나자!” 그리고 미소를 지었다. > >“응, 반드시.” > >시라히메도 웃음을 지어주며 대답했다. 곧 코우의 얼굴에서는 미소가 사라졌다. 저 백발의 소녀에게 또 한 번 놀라움을 느꼈다. > >코우는 분명 다시 만나자는 그 말을 굳게 믿었다. 그 믿음에, 코우의 얼굴은 이윽고 다시 빛을 되찾았다. >---- >코우는 밤하늘에 쏟아지는 별빛을 향해 날아갔다. 시라히메는 앞을 향해 발걸음을 내디뎠다. > >왕국을 되찾겠다는 야망은 잊어버렸다. > >이 세계에 다른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았다. > >이 세계가 얼마나 광활할지라도, 언젠가 다른 사람을 찾아내고 말 것이다. > >왕관과 홀은 왕족의 상징이다. 그리고 왕족은 사람들을 끌어모으는 안식처와 같은 존재이다. > >어쩌면 시라히메의 혈통은 전혀 고귀하지 않을지도 모른다. > >하지만, 단 하나는 확실했다. 자주 불평하고, 곧잘 흔들리고, 유약한 마음을 지니고 있을지라도... > >...시라히메의 영혼은, 고귀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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